2007년부터 2015년까지는 노트에 직접 일기를 썼습니다.
직접 손글씨로 한자 한자 적어가면서 노트의 빈 공간을 채워나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일상이 바빠지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시간을 들여서 노트에 직접 글자를 적는 것이 부담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적어왔으니 어떻게든 적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계속 일기를 쓰는 자신을 발견한 것이지요.
거기다가 거의 8년 가까이 노트가 쌓이면서 일기에 대한 물리적인 보관 자체에 대한 고민도 시작되었습니다.
(가능성은 낮겠지만) 만약 이 일기장들이 분실된다면? 사고로 인해 소실된다면? 오랜 기간 동안 걸쳐서 작성한 모든 기록이 날아가는 것일 테니 생각만 해도 아찔했습니다.
(실제로 아버지가 어릴 적 동네 대홍수로 인해서 학교에 다녀왔더니 집에 있는 모든 것이 떠내려갔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고는 했는데요, 이때 어릴 적 사진도 모두 없어져서 항상 아쉽다는 말도 함께 말이죠.)
그래서 온라인 환경에 작성과 백업이 가능한 서비스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Day One이라는 서비스를 사용했습니다.
일기장 서비스를 찾았을 때 가장 상단에 있기도 했고, 전반적인 UI/UX가 깔끔했어서 자연스럽게 선택했습니다.
Day One | Your Journal for Life
The award-winning journal app for capturing life as you live it. Free to download on iPhone, Android, iPad, and Mac. Now available on the web.
dayoneapp.com
2015년부터 2017년 초반까지 Day One 서비스를 사용했는데요, 매일 일기를 기록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었지만 기존 일기장을 백업도 해야 하는데 모바일로 하나씩 타이핑해서 옮기려니 여간 고역이 아니었습니다.
2017년에 그래서 새로운 서비스를 찾아보았고, 한번 결제를 하면 안드로이드와 윈도우즈 환경에서 둘 다 일기장 기록/조회 사용이 가능한 Journey 라는 서비스를 찾았습니다.
Journey.Cloud - Free Online Journal & Diary
Journey is a free online journal & diary.
journey.cloud
지금은 클라우드형 구독제 서비스로 탈바꿈했지만, 당시에는 구동 플랫폼별로 소프트웨어 구매비용을 내면 평생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안되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제공했었던 백업 기능이 지금은 유료 모델을 구독해야만 가능한 것으로 (쥐도 새도 모르게) 바뀌어 있어서 좀 아쉽기는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소프트웨어 업체도 지속적인 수익원이 필요할 터라 당연한 수순이었겠다 싶기도 하고요.
우선 안드로이드 앱 기준으로 어떤 기능들이 있나 가볍게 살펴보겠습니다.

1. Home
- Journey라는 이름의 메뉴로, 기록된 모든 일기장을 목록 형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키워드 검색도 할 수 있고요.
- 최근에는 검색 아이콘 우측에 AI 검색 기능이 도입이 되었습니다.
- 2017년 여름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니? 등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저는 아쉽게도 구독제 모델은 아니라서 사용할 수는 없다고 하네요.
- 각 일기장을 선택하면 상세 화면이 나오는데요, 개인정보가 너무 많아서 일단 스킵하겠습니다. ^^;

2. 캘린더
- 연/월별로 날짜에 썸네일 이미지가 덧붙여진 형태로 뿌려집니다.
- 뭔가 매일 빈 월별 캘린더를 썸네일로 채워나가는 성취가 있습니다.
- 미디어 메뉴는 이 썸네일 이미지가 단순히 크게 보이는 형태인지라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3. Atlas
- 일기장 내 이미지의 위치값을 바탕으로 전세계 어디에서 기록되었는지를 매핑해서 보여주는 메뉴입니다.
- 사실 거의 한국에서만 기록한터라 전세계를 기준으로 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기는 한데요,
- 가끔 나간 해외여행에서의 기록을 위치별로 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인 것 같습니다.
- 코로나가 터지기 전 갔었던 마카오와 브루나이에서의 일기장 썸네일이 눈에 띄네요.

4. 코치
- 저는 2007년부터 초딩일기의 형태 (단순 텍스트의 나열) 만 사용하고 있는데요, Journey에서는 더 풍성한 형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템플릿으로 일기장을 꾸밀 수 있습니다.
- 저는 평소에 아예 접근조차 하지 않는 메뉴라 이번에 처음 제대로 탐색해봤네요.
- 특히 템플릿의 경우 매일 나와의 약속, 주간 스스로 리뷰 등 다양한 양식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여러 방식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안드로이드 앱에서 백업을 하면 단순 텍스트 형태로 만들어주는 반면,
유료 구독을 하면 예쁜 문서 형태로 pdf 출력을 지원해준다고 해서 요즘 살짝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20만원 정도면 평생 구독이라고 하는데 너무 부담스럽고..
연 구독 50% 할인을 한다고 해서 조금 더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여튼 저는 어제도 오늘도 계속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소중한 기억들이 제 뇌 속에서는 망각이 되고 있지만 일기장이라는 든든한 기록이 있어서 안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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