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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커넥트

[배민커넥트] 배달하며 겪는 에피소드 모음 #1

배달을 하다보면 대부분은 프로세스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데요, (루틴한 것이지요)

가끔씩 겪는 재미있는 혹은 당혹스러운 경험들이 있어서 이런 에피소드들을 하나씩 풀어볼까 합니다. :) 


1. 인사 나누기

처음에는 저도 가게에 들어갈 때 쭈뼛거렸습니다.

저는 성격이 뭔가 외향적이고 살가운 타입은 아닌지라 말을 건네는 것 자체가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아직 배달음식이 나오지 않아서 라운지를 서성이며 기다리고 있었을 때가 있었는데요,

어떤 배달기사님이 들어오면서 콧소리를 흥얼거리면서 "안녕하세요옹~~" 이라고 인사를 건네자 사장님도 기분좋게 "안녕하세요~ ^^" 하시며 티키타카가 생기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뭔가 그 훈훈한 기운이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저도 그 이후로 용기를 내어서 (작은 목소리이긴 하지만) 안녕하세요~ 인사도 하고, 나갈때에도 수고하세요 혹은 감사합니다- 와 같은 인사를 건네는 습관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인사를 하면 보통은 기분 좋게 다시 받아주시더라고요 :) 

이렇게 인사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 늦은 시간 배달을 다니는 고독함보다는 뭔가 늦은 시간까지, 주말도 불사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자영업자분들, 알바 분들과 협업하는 느낌이 들어서 힘도 나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반면 가끔씩 인사를 건네도 아예 대꾸조차 하지 않는 업장도 있습니다.

처음에 갔을 때 이런 경험을 하면 아 뭔가 바빠서 못들었나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두번째 방문 시에도 똑같이 무시를 당하게 되니 아 여기는 그냥 인사를 하면 안되겠다, 나만 바보가 되는 느낌이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이상 인사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악순환이겠지요?)

 

제가 배달을 전업으로 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느 매장이 인사를 받아주고 안받아준다라는 것을 신기하게도 몸이 기억하게 되더라고요.

일의 고단함 때문에 인사를 하는 것 자체도 에너지가 들고 힘들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이해는 됩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최근에 배달시간 막바지에는 힘이 들어서 인사를 안하게 되긴 하더라고요.

 

2. 생수 하나로 전달되는 따스함

 

배달음식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생수를 건네주시는 사장님이 몇 분 계십니다.

배달을 하는 것 자체가 뭔가 위축되고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하기 쉽지는 않은데요,

꽁꽁 얼린 생수와 인사를 받게 되면 응원을 받았다는 생각에 자존감도 높아지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덩달아 해당 매장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 자체가 긍정적으로 바뀌는 효과도 있더라고요.

배달기사는 당장 플랫폼 노동자이기도 하지만, 집에 가면 또 하나의 소비자이다보니 좋은 마케팅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더웠던 이번 여름에 이렇게 받은 생수를 통해 수분 보충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3. 담배 핀 손으로 이것저것

누가 봐도 매장 직원 혹은 사장님인데 가게 바로 앞에서 담배를 피는 모습을 적지 않게 목격합니다.

뭐 담배 피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겠지만, 진짜 문제는 담배 피고 난 이후 손을 씻거나 하는 것 없이 곧바로 배달음식 포장이나 이것저것 매장의 일을 처리하는 것을 보았을 때인 것 같습니다.

 

인사하는 매장이 어디인지를 체득하듯이, 뭔가 이렇게 담배를 피고 뒷처리를 잘 하지 않는 매장도 기억의 한켠에 켜켜히 쌓이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매장은 과연 비단 담배만이 문제일까요?

깨진 유리창 법칙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소한 것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인식이 퍼지고 퍼져서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비위생적이더라도 개의치 않는 상황까지 온 것이겠지요.

 


글을 쓰다 보니 많은 에피소드들이 머릿속을 맴도네요. :) 

하나의 포스팅에 모든 것을 풀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아서, 3개씩 끊어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할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